행사후기
우리나라의 여타의 많은 지역문화축제가 있지만, 단종문화제만큼이나 의미있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영월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단종제”의 의미는 각별하기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족들과 서울역에서 새벽기차를 탔습니다. 여러 체험프로그램 가운데, ‘깨비역사퀴즈’에 관한 소견입니다.
1.조선시대 7대왕까지 묘호와 휘를 쓰는 문제가 있었는데, 정답을 2대왕 정종의 휘를 이방석이라고 하였습니다. 정종의 휘는 이방과가 맞습니다.
*단종 퀴즈대회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확한 고증을 거쳐, 공정한 대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울의 관악구 ‘강감찬축제 퀴즈대회’는 역사교수가 출제 문제의 고증에 참여하고, 또 다른 대회는 출제자가 현장에 나와서 참여자의 답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합니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고, 충절의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갖을 수 있도록 부디 정확하고 공정한 출제를 바랍니다.
2.퀴즈대회가 열리는 동강둔치의 날씨는 30도에 육박하여 햇볕이 따가웠고, 바람 한 점 없었습니다. 종이 모자를 주었지만 태양에 노출된 잔디밭에서 더위를가리기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피부가 약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고통을 호소하였습니다.
*체험부스와 먹거리를 파는 곳에 무척이나 많이 설치되어있던 흰 그늘막을 왜 칠생각을 안했을까요. 가까이 있던 다리밑의 그늘이라도 생각을 했어야지요.
인원만 채워서 대회를 치룰 생각에만 급급했던 모습들이 너무나 확연했습니다.
3.입상자들에게 지급한 ‘영월별빛고운카드’는 영월지역에서 사용하는 지역화폐로 알고 있습니다. 동강둔치 현장에서 도깨비굿즈와 먹거리를 쓰려는데 사용불가였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해를 거듭하여 회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속있고, 자랑스러운 ‘단종문화제’를 만드는데 힘써주시기 바랍니다.